첫 지깅을 했던곳..

 

첫 신고식을 대차게 했던 제주도 바다...

 

그래서 어지간한 풍랑은 이제 웃음도 안나올 정도니...

 

보통은 첫 신고식에  강풍과 비바람  엄청난 파도, 그리고  저조한 조과등...

 

이런걸 겪었다면 지깅이고 뭐고 때려 치워야 정상일텐데...

 

어쩌자고 다시 여길 찾아와 있는걸까??

 

내심 생각을 하면서도 순간적으로 우쭐함도 생긴  참 미묘한 감정

 

" 내 처음에는  웃기지도 않는 꼴로  부시리 네놈들을 잡으러 왔을때,  네놈들

 

이 나를 얼마나 비웃었을까...   하지만 이제는 니들 죽었다고 기도들이나 해라

 

으흐흐흐흐흐... "

 

일요일  오후 비행기로   닥터꾼 (강진구) 형님과  뱅기를 타고  공항에 도착, 그곳

 

에는 압둘라님(장교수님) 께서 마중을 나오셔서  우리 일행을  모슬포항 돈방석으로

 

우리를 현지 택배발송을 해주셨다.

 

시간이 남는지라  오징어를 잡으러 나섰다.

 

역시 제주도라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는 가운데  처음으로  에깅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싸게 구입한  08년 신형 바이오마스터와  헤븐씨가 적극 추천 해주었던  이카루스

 

를 끄집어 내면서  그 뿌듯함이란....  드디어 이놈들이 신고식을 나가는구나.....

 

모든 준비를 마치고  힘찬 캐스팅~~  던짐과 동시에 에기가 바로  코앞의 물에 빠지는 ..

 

상당히 어정쩡하고, 수치스럽게 만드는 캐스팅..   이게 예전에 몇번 던져 봤는데 이상하게

 

안됀다.  몇번을 해보아도  도무지 ....    문뜩  베이트릴과 스피닝릴 중에서 고민하다가

 

스피닝릴로 낙찰 본것이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며,  베이트 릴이였으면 그날 줄풀다가

 

시간 다갔을 상황....

 

그것도 루어라는것을 생전 해보지도 못한놈이  아무생각없이 장비들고 설쳐대니  됄리가 없다

 

그때 장교수님 한마디... " 아니 그걸 왜 그렇게 못던져? "   

 

그게 날 더욱 민망하게 만드니  솟구쳐 오르는  쪽팔림이란.....

 

우여곡절 끝에 그나마 10M 가 됄려나 안됄려나 모르겠는데  나 스스로는 그정도라 믿습니다.

 

캄캄한 밤이라 던지는 순간 슈~~ 욱  날아가는 소리는 들리고  어디로 날라갔는지는 안보이고,

 

줄을 감아보니  이게 무슨....  앞이 아니고 완전 왼쪽에서  질질질 끌려오고 있다....

 

바람도 세고 날도 어둡고  도무지 왕초짜가  견뎌낼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우리 세명  꽝을 수확으로 거두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것이 징조인건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퍼져 버리는 장교수님 차....

 

정말 간발에 차이로 어찌 그 앞에 도착하자마자 차가 퍼질수가 있는건지...

 

행여 내일  낚시가.....   이런 생각마저 든다.  그 어둠의 그림자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

 

는건지...

 

여하튼  보험사를 불러 차를 실려 보내고 장교수님은  빛자루라 불리는  후배분이 오셔서  또

 

현지 택배발송을 시켰다.

 

그런데 장교수님이 약간 속이 상하셨나?  선상에서 마시려 준비한  맥주를  후배분 오시길

 

기다리면서 2캔을 들이 마시신다.    결국 저도 그나마 남은 1캔을 비우고...

 

드디어 잠을 청하고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한다.

 

그런데 이놈의 모기들이 극성이다.   날 내버려 두질 안습니다.

 

결국 자는둥 마는둥 모기들과 사투를 벌이면서  해는 떴습니다.

 

그런데  닥터꾼 형님께서   " 재호야 너 오늘은 저쪽가서 자라..  코고는게 장난 아니더라 "

 

이건 또 무슨 말인지?  난 분명히  잠을 못잤건만...  

 

미스테리를 남겨두고  배를 타러 나갔다.   그런데 오늘은 다들 스케줄때문에  저하고 닥터꾼

 

형님 둘만 승선을 한다. 

 

드디어 배에 탔다..  그것도 GS호..   작년 첫출조때  GS호가 이미 다른분들에 의해 배가 점령을

 

당해  할수없이  다른배를 탔었는데... 그때 기억이  헤븐씨와 어부씨가  GS호에 탔었다...

 

그리고  우리는  비바람 맞아가며  그나마  만석이 형이 잡은 삼치와 가리씨가 잡은 방어로

 

위안을 삼으며,  고군부투 할때   GS호에선 대박이 났었던걸로 기억이 난다....

 

바로 그 GS 호다...

 

아침 햇살도 좋고,  적당한 파도에  후포에서 사는 갈매기들과는 조금 다른 갈매기가 날아다니며

 

라이징 장소를 골라주고  옆에서는 진짜  참치만한  부시리가 튀어 올라 우리를 꼬시고...

 

너무 눈으로 보는 상황은  우리를 그지없이 즐겁게 만든다.

 

이 짱아우 역사상 여태껏 지깅을 다니면서  이렇게 나 스스로가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 날이 거의

 

없었다.  배 이동순간 빼고는  단한번의 쉼도 없이  돌아오는 그때까지  엄청난 저킹을 해댔다.

 

닥터꾼 형님이  칭찬을 다 하실 정도였으니..ㅋㅋㅋㅋㅋㅋ

 

원래는 이게 정상일텐데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아주 경미한 입질에 지그가 빠져나간    우리 둘다  딱한번씩만의 입질

 

을 받고  그걸로 끝이었다.

 

어찌 이럴수가 있는건지....  하지만 하루가 더 남았다...  내일은 그래도  꾀나 하신다는 분들도

 

같이 승선을 하니  기대가 크다..

 

장교수님과  후배분 께서 숙소에 도착  문석민님은  아침당일에 도착..

 

또 배에 오른다.    날씨는 어제 보다 더 햇빛은 쩅쩅  모래알은 반짝 인다...  거기다  바다가 ..

 

바다가....    장판이다...   제주도에선 진짜 보기드문 날씨란다.

 

날씨와... GS호와  그리고 실력자들이 탔다...  오늘은 정말  제대로겠구나  했건만.....

 

어제보다 더 반응이 없는 날이다....  아예 꾼 형님은  걍  낚시 접고 구경만 하신다...

 

해서 될  그게 아니시란다...  "그게" 라는 정확한 뜻은 표현하기 어렵지만 전라도 사투리인 "거시기"

 

와 맞먹는 뜻을 가진 단어를 내뱉으셨다.

 

나의 꿈은 다시 이대로 무너지고  부시리들은 또 날 비웃게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문뜩 떠오른다

 

그때 빛자루님이  회심의 비장의 카드를 꺼낸다..

 

말 그대로 카드... 채비다...

 

바다에 당근다...   그리고 올린다...   근데  막 붙어나오는 열기와  우럭같이 생긴 뻘건 고기와 이름

 

모를 이쁘게 생긴 고기들....    결국  나도  채비 빌려서  해보았다...

 

오오~~~  입질이 대박이다.. 넣차마자 막 진동이 타고오며  초릿대가  바들바들 떤다...

 

올렸다...  역시나 4 -5 마리씩 붙어서 주렁주렁....  드디어 장교수님도 포기...  열기를 낚는다..

 

문석민 님도  ...  낚는다.....

 

그래도 우리 닥터꾼 형님... 지깅맨으로써의 긍지를 잃지 않으신다...  지깅이 아니고 대상어가 아니

 

면  손도 안대신다. 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본격적으로 열기를 잡아보려는데...  이것도 막상 잡으려 하니...  안잡히기 시작한다...

 

정말 고기들이 날 비웃나보다....

 

그런데  장교수님 카드채비에  사진으로만 봤던 달고기  라는 어류 가  붙어 나왔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카드채비를 문게 아니고  카드채비에 붙은 고기를 문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태양빛이 뜨거워지고 오후로 접어들면서 점점 분위기가 사라지자...  퇴각 결정을 했다.

 

제주도 까지 와서 숙소 주인아주머니 께서 맛보라고 주신 자리돔 말고는  회  구경도 못했다.

 

물고기 얼굴들이라곤 수족관에 갇혀서  노니는 생선들 본게 전부다...= =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 한채...  서울로 올라왔다.

 

그래서 무얼 했느냐....

 

 

회.... 

 

회....... 가 들어간  

 

회 냉면을 먹고서야  각자 홈으로 돌아갈수 있었다.....T.T

 

참고로 고기는 잡은것도 없고 또한 열기 이런거 잡은거는  올리기도 그렇거니와  사진을 찍으신

 

분도 없는 관계로  없습니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