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년 20~30여회 바다에 나가 출조를 하면서도 정확히 무슨 고기를 잡는지 알고 있는 지 참 아리송할 뿐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류의 명칭은 나라에 따라 다르며, 게다가 언어에 따라 다르고, 한 나라에서도 지역에 따라 동일어종을 부르는 명칭이 다르고, 고기의 성장대 별로 혹은 크기에 따라서도 달리 불리며, 어떤 어종은 채취 후 어떤 처리과정을 거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경우가 다. 게다가 그 나라가 지정학적으로 속한 지역이나 문화권에 따라서도 달라지며 세월이 지나면 환경에의 적응이나 종간 혹은 종내의 교잡이나 돌연변이에 따라서도 또 새로운 종이 출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분류학자들은 계속해서 할일이 있고, 서로 씨름을 하며 누가 먼저 이름을 붙였는지 따위를 가지고 서로 논쟁을 계속 벌리는 지도 모르겠고요.
아무튼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우리가 흔히 바다에서 접하는, 그리고 늘 목표로 하는 대상어종들의 이름들 마저도 한 동안 햇갈려서, 몇 어종의 이름이라도 현재의 위치에서 제대로 정리하고 알아야한다는 약간의 절박함에서임을 이해하여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이 있어
정보는 도처에 있고 두드리면 실시간으로 해답이 나오는 이 시대에 한동안의 혼돈은 나의 무지함을 절실히 뒤돌아보게하였고 나의 심정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익사하기 전의 물에 빠진 사람의 그것과 비슷하였습니다.
방어와 부시리의
이름에 관한 내바다님과의 논쟁에의 해답을 여기에 부족하나마 제시할 수있게되어 기쁘며, 이 글을 빌어 내바다님에게 나의 무지에 대한 넓은 혜량을 비는 마음입니다.
여기에 이런내용을 조사하여 제시하려고하는 또하나의 이유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우리의 근해에서 접하는 Bluebox인 부시리, 방어,잿방어의 이름에 대한 혼란을 없애고 동호회 내에서라도 일관성있게 부를 수있기를 바라는 희망에서 입니다.
자료에 의하면 부시리 방어, 잿방어의 이름과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명; 영어 일반이름(Common name); 일본명; 학명; BAC기록; JGFA기록; IGFA기록
방어; Buri, Japanese amberjack; 부리: Seriola quinqueradiata; 13kg(헤븐);22.1kg;22.1kg
부시리; Yellowtail, asian; 히라마사; Seriola lalandi aureovittata; 18kg(닥터꾼); 27.1kg; 27.9kg
잿방어; Greater amberjack; 간파치; Seriola dumerili; 7.5kg(압둘라); 63.4kg; 70.64kg
여기서 혼란의 핵심이 되는 부분을 좀 더 깊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부시리류입니다.
일단 영어로는 Yellowtail입니다.
물론 'yellowtail'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는 rockfish와 snapper도 있습니다(IGFA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하지만 yellowtail이라는 단어만을 사용하면 분명 부시리류입니다. 그런데 왜 부시리가 아니고 '부시리류'라고하느냐?' 하면, 영어 분류 yellowtail에는 세가지 아종(subspecies)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각 각 Southern yellowtail(Seriola lalandi lalandi), California yellowtail(Seriola lalandi dorsalis) 그리고 Asian yellowtail(seriola lalandi aureovittata)입니다. 이 중 Asian yellowtail이 우리나라에서 부시리로, 일본에서는 히라마사(ヒラマサ 平政)로 불리웁니다. 학명으로는 이 세 가지 어종이 'Seriola lalandi'라는 공통의 종이고 아종(lalandi, dorsalis, aureovittata)이 다르므로 이 세가지 아종을 부시리류로 부를 수 있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말로는 남방부시리, 캘리포니아 부시리, 부시리 로 불러도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aureovittata'라는 이름은
또한 영연방의 국가에서는 kingfish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며, 여기에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는 'kingie'라고 하느 애칭으로 곧잘 불리우는 현지 낚시인의 사랑을 받는 어류입니다. 반면 미국쪽에서는 yellowtail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우는 것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평방어','납작방어'라는 명칭으로도 불리우는데 이는 부시리 보다는 방어가 더 유명하고 맛있는 어종이고 방어라와 생김새가 비슷한데, 체형이 더 납작한데에서 부쳐진 이름이 아닐까 생각이되고요. 그리고 방어와 부시리에 관해서는 '히라스, 부리, 야즈' 등의 혼란스런 일본 영향의 이름들이 존재하는데 히라스는 히라마사에서 유래한 말이나 한국에서는 어린 방어를 뜻하고(어떤 때는 부시리 방어 구분 없이 쓰기도 합니다), 부리는 방어를 뜻하는 일본어의 소리를 차용한 것이고, '야즈' 또는 '야지'는 일본사람들이 1야드 이하의 방어를 부르는 야드를 차용하여 쓰는 말로 작은 씨알의 방어를 뜻합니다.
부시리의 학명을
위의 부시리의 이름에 관한 내용에서
나에게는 우리나라에서 그토록 같은 포인트에서 동시에 확인이되는 방어는 왜 yellowtail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방어는 영명으로는
마지막으로 잿방어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잿방어는
국제적으로 Greater amberjack, kanpachi 등으로 불리웁니다. 학명으로는
'Seriola dumerili'이고요. 그럼 Lesser amberjack은 없느냐는 것인데. 결론 부터 말하지면 있습니다. 한국어나 일본어로는 이름이 없고 중국어로는'
斑紋鰤'라고 합니다. '
False amberjack'이라고도 불리웁니다. 대개 대서양이나 흑해에서 발견이되고, 최대어는 43cm라는 자료가 확인이 가능합니다, 학명은
Seriola fasciata입니다.(참고http://www.fishbase.org/Summary/SpeciesSummary.php?id=1006)
또 하나의 잿방어에 관한 혼란은
낫잿방어어 관한 것인데, 낫잿방어(
Almaco jack, 일명Songono) 는 잿방어와 체형과 채색이 거의 유사하나 단지 등지느러미의 모양이 낫처럼 휘고 누워있는 것으로 구별한다 합니다. 이의 학명은
Seriola rivoliana 이고, 한국의 제주도 남단에서 그물에 포획되어 학술적인 보고가 이루어졌던 것을 확인할 수있어 한국근해에서도 잿방어라 판단되는 어류를 포획하였을 때 구별을 해야되는 어류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http://ref.daum.net/item/1450178)
이상으로
아주 간단할 것만 같았던 세 종의 어류가 실제로는 정확한 구분과 분류와 명명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고, 그래서 현장에서 어류의 종류가 미심쩍을 때는 최대한 자료의 기록과 충분한 사진 촬영, 그리고 추후의 관심과 자료조사가 꼭 필요하리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우리의 상식이 결코 진실이 아닐 수 있음을 다소 느낄 수 있으셨을 겁니다.
이상입니다.
지루한 내용 읽어주셨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부시리, 방어, 잿방어, 낫잿방어의 사진입니다. 한 번 비교해 보시죠(사진 자료: http://fishpix.kahaku.go.jp/fishimage-e/search.html)?
먼저 부시리입니다.
다음은 방어입니다.
다음은 잿방어입니다.
마지막으로 낫잿방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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