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1년을 썩혀둔 비행기표를 써볼까하고 이웃 일본의 나고야를 다녀왔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보고 좀 걷고, 배고프면 길가에서 먹을 생각으로 떠난 가벼운 여행..
미리 준비한게 별로 없었는데, 다행히 신이치가 몇 가지 정보를 챙겨주어 좀더 유익한 시간이 되어는데..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아서 사실감이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인구 200만의 도쿄와 오사카 사이에 낀 태평양을 바라보는 도시.
실제로는 일본내 4위의 위상을 자랑하는 대도시다.
도시의 항공관문인 중부 국제공항(japan central intl airport)은 아주 정돈이 잘되있는 이쁜 모습이다. 하지만 이민국 여직원은 인터뷰하는 동안 내게 눈길한번, 그 흔한 작은 미소 한번 보이지 않는다. 그게 모든 나라의 이민국 직원에게 꼭 있어야하는 자질이기라도 한듯이.
공항에서 나고야 역까지 名鐵(메이테츠, Meitetz)이라는 私鐵(시테츠, 사설철도라는 뜻)에서 운영하는 공항특급기차를 타고 들어간다. 요금은 1250엔.. 인천 공항 버스 요금 정도니까 그리 비싸지는 않고.. 지정된 좌석이 있어서 기본 요금 850엔에 추가 요금이 붙는다.
일본에서 느끼는 지명이나 이름의 느낌은 상반된다.
친근함과 이질적임, 그것은 같은 한자 문화권이라는데서 오는약간씩이라도 해독이 가능한 문자들이 섞여 있는 거리의 글자들이 주는 안도감과, 아주 오래전 부터 서서히 변하여져서 아주 생경한 느낌이 들 정도인 발음의 이질적인 울림 때문일 것이다.
늘 일본의 도회 기차역이나 버스역에는 빠지지 않는 이름이 있다. 진구마에(神社 前, jingu mae)는 일본의 신앙의 중심인 신사의 앞을 가르키는 말로, 어느 일본 도시에나 있는 흔한 지명이다. 그런데 모든 도시에 본인의 이름과 같은 지명이 있어 늘 재미있어지곤한다.
나고야역은 여러 기차역과 지하철, 신칸센 역과 각 프램포옴, 그리고 JR 나고야 빌딩, 메리어트 호텔, kayashima라는백화점 등 여러 시설물이 거미줄처럼 얽힌 미로같은 곳이다.
일본 특유의 짧은 치마의 여고생들..
그 나머지는 휴일 오후의 명동에 나온것과 다르지 않다.
숙소는 나고야역에서 가까운 곳인데, 약도의 위치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
겨우 체크인을 하고.
호텔 1층의 lawson에서 사들고온 200엔짜리 주먹밥과 오렌지 쥬스로 시장기를 달랜다.
다음날 아침 호텔 식당에서 전혀 일본음식같지 않은 유럽식 뷰페로 배를 채우고..
지하철역을 찾는다. 5개의 철도라인이 얽혀있고 재각기 개찰구들이 있어서 위치를 확이하기 쉽지않다. 그러나 영어로 써있는 안내판의 도움으로 첫 목적지인 rising이라는 jigging shop을 찾아간다.
8시 30분인데 개점시간은 10시라고되어있다. 아쁠사!
그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본다. 모두 아담한 주택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군데 군데 집 사이엔 밭이 있고 사람들은 도시의 한가운데에서 농사를 짓고있다.
주택가에 나있는 이면도로는 차 한대가 겨우 다닐만한데,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이어서인지 사람이 걸어 다녀도 불편함이없다.
집집마다 많은 화초들을 키우고,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
삶에 여유가 베어있다.
우리가 예전에 꽤 볼 수잇었던 일본식 주택들이다.
더러는 아주 오래된 집들도 보인다.
잘 정비되어서 한 100년 이상 삶이 계속 이어지고있는 그런 공간들...
군데 군데 아주 낡은 오래된 집들이 있는데,
주위의 단정한 주택들과 어울려 사람의 체온을 앉고있다. 이 도시 사람들의 삶이 보인다.
동네 카페에 들어 갔는데, 젊은 여급이 주문을 받다가, 비슷한 생김의 동양 사람이 하는 어줍잖은 영어에 말을 잇지 못하고 베시시 거린다.
토스트에 커피 한잔 .
이른 시간인데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온다.
자리가 많지 않아 멀뚱이 얼굴을 마주하며 두 할머니와 같이하는데,
이 사람들 이 동네 사람이 아닌 나를 많이 배려한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떠들고 웃고, 그런데 아주 점잖고 작은 목소리로 소곤소곤...
10시가 되어 다시 rising shop을 들렀다.
주인도 지깅을 하는 사람인지, 이번 겨울 제주에 갔다 왔다며,
나선장 민박앞에서 찍은 사진에 마나미며, 태클 코리아 조용한이며,
대만의 도상 등등의 얼굴이 보인다.
물건은 주로 지그와 탑워터 루어들이다. 지그는 한 100여가지 정도를 볼 수있었고.
일본 낚시 공방들의 현 주소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가격이 모두 2~4천엔 정도라 지그는 사지 않고, 수제 탑원터 만 몇개 골랐다.
한국에서 잘 구하기 어려워 여러개에 손이 갔지만 고심 한 끝에 3개 정도를 선택하였다.
먼데서 왔으니 싸게 해달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몇가지 소품을 덤으로 준다.
어디서나 이런 인정은 존재하는 것인가?
-to be continued by as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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