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하는 사업으로 돌을 찍으러? 가게된거죠.... 건축 진행상 일정이 촉박한 관계로 급하게 다녀오게되었습니다.

시공사와 맺은 계약상의 마감재와 실제 시공하는 자재와 차이로 제가 클레임을 걸어논 상태였기에

 

시공사의 담당자, 현장소장과 자재 조달 협력업체 대표와 함께 금요일 저녁 비행기로 하문으로 날아가게되었습니다.

3시간여 비행끝에 도착한 곳은 대만의 금문도가 바로 지척인 복건성의 하문시라는 경제특구였습니다. 호텔에 들어가니 밤 11시가 넘어섰습니다.

아열대지방인  하문은 며칠째 장마로 지겹게도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비로 도시의 이곳저곳은 침수로 차량의 진행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대만의 지속적이고 많은 물량의 투자로 하문은 특구 중에서도 특구이나 한국과는 건축관련업에 종사하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낯설은 도시입니다.

하문은 복건성의 최남단 섬으로 이루어진 도시입니다.

이틀째인 토요일 오전 다리를 건너 대륙으로 건너 2시간을 달려가면 우리의 목적지 수두시에 도착합니다. 물론 이날도 하루 종일 비가 내렸고 도로 이곳 저곳은 침수로 운행이 순탄치 않습니다.

중국에서는 물론 전세계에서 도착하는 대리석 원석과 화강석 원석들이 수두시에 집결하고 수두시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가공공장에서는 건축자재로 그 원석들을 가공합니다.

원석가공으로 유명한 나라들은 이태리와 스페인이었으나 환경오염에 대한 엄격한 EU의 제재와 더불어 인건비와 여타 막대한 경비로 이곳 하문에 인접한 수두시가 원석가공의 대표도시가 된것입니다.

물론 하문항에서 출발한 화물선은 3일만에 인천에서 우리가 구매한 대리석 마감재를 인도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우리가 우스운 소리하기 좋을때 마대치나라며 중국제를 격하하는 말들을 자주하지만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업체가 저급의 제품을 저가로 구매하기에 질이 낮은 상품들이 많이 들어오게되지요.

그러나 중국 제품도 고가의 고급제품들은 그 질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가격은 적당한 수준입니다. 이번 출장길에 놀라게 된것은 우리나라의 물가가 비싸도 너무 비싸다라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국가 경쟁력은 어찌될런지...걱정이 앞섭니다.

대규모의 대리석 가공공장을 서너군데 다니면서 그날 늦게 다행히 우리가 원하는 퀄리티의 대리석 원석을 찾게되었고 물량도 충분했습니다. 현지 업체 대표와 한국 수입업체 관계자는 이런 경우가 처음인지 많이 힘들어 하더군요....까다로운 건축주를 만나니 힘들겠지요...

하여튼 무늬가 좋고 색감도 좋고 강도도 충분한 만족하는 대리석을 구했습니다.

그날도 하루 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그 담날인 어제 일요일 오후 2시반 비행기로 비내리는 하문 공항을 이륙한 하문항공의 보잉737은 인천공항에 오후6시가 넘어 착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