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윤달이 끼어서인지 계절의 변화가 바다에서는 조금 이르기도 하고 어떤 변화는 다소 늦기도하다. 올 제주의 방어 시즌은 에년에 비하여 1달~1달 반 정도 빨리 찾아왔다. 동호회의 정출로 예정된 11월 중순보다 상당히 이른 9월 말 부터 제주의 방어 소식이 전해 지더니, 11월에 이르러서는 상당한 호조황의 소식이 간간히 전하여져 온다. 동호회가 활동을 시작한 후 햇수로 4년 째인 이번 시즌은 각 바다의 통신원들에게서 아주 빠른 조황보고를 들을 수 있는 정보력을 자랑할 수있게 되었다. 제주의 현지인인 압둘라님은 연신 좋은 소식을 전하기에 바빴고, 정출 전주의 방어 축제 기간에는 사상 초유의 지깅낚시대회가 기획되었다가, 악 기상의 영향으로 취소된 후였다. 참 아쉬운 일이지만 자연이 돌아가는 순리를 인간의 의지로 바꿀 수없는 일이었기에 대회를 준비하던 방어축제 본부에서도 여러 어려운 사정이 있을 것임에도 대회를 취소하였고, 참가하기로 하였던 동호회원들은 마음속에 다음의 더 좋은 기회를 기약하며, 그나마 이 번 제5차 토너먼트에 기대를 한 껏 하게된 모양새가 되었다.
제 4차 후포 토너먼트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감지한 후 총무 내바다님과 필자는 내년시즌 가능한 포인트에서 대형의 방어 부시리나, 참치류의 히트 및 랜딩을 성공시키도록 본격적인 트롤링을 시도해 볼 수있도록 상당히 많은 시간과 재원과, 아이디어를 동원하여 준비를 진행하여 오고있다. 비록 제주의 바다는 수심이 깊고 유속이 간만의 차에 따라 너무 빨라 활성도 있는 어군을 중층 이상의 수심에서 지속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조건임에도 트롤링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준비도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이었다. 상당한 트롤링 리그의 연구와 제작, 트롤링 로드 및, 전용 트롤링 릴의 수배 및 구입, 기타, 트롤링 전용 채비와, 부속 채비들의 준비. 다운 리거나 아웃 리거의 운용을 위한 기법의 연구 및 소품의 수입 등등. 제주 토너먼트 이전 한두달은 내년 시즌의 좀 더 큰 진일보를 위하여 상당한 투자와 진전이 이루어 지고 있던 시기였다.
생각해 보면 올 한해는 준비는 충분했고, 기대는 넘쳤으며, 새로운 젊은 회원들의 합류로 에너지 또한 한껏 고조되었던 해였다. 그리고 기존 회원들의 기여와 Bluesea를 구심점으로한 우리만의 독특하고 화려한 색깔이 우리나라 여러 스포츠피싱 동호회의 모범이라고 회자될 정도로 우리의 입지가 탄탄해진 한해이기도 하였다. 바우 형님, 우들님, 잠수님, 견지협회의 블랙밍크 회장님, 압둘라님, 해외에 계시는 아다청님, 캐나다의 망치님, 홍콩의 톰님(지한성 사장님), 암스테르담의 로버트 클라크, 바라쿠다님, 녹동 청조형, 후포 대성호 이경문 선장님, 제주모슬포 GS호 이경천 선장님, 홍원의 옐로우 캡님,제주 돈방석의 내외분, 울산의 리얼블루님, 필리핀의 돗새치님, 내바다님, 사로수님, 곰돌이 푸, 가리, 짱아우, 헤븐, 어부, 루어맨, 그리고....
우리를 스쳐간 사람들 보다는 우리의 곁에 머물며 같이 하는 사람들이 좋았던 한해였습니다.
11월 제주 겨울 시즌의 오픈이면서 각종 이벤트와 일본, 대만 등의 국제적인 지깅팀들과의 만남과 친선을 통해 지깅 및 스포츠 피싱의 국제적 감각을 키우고 현실감을 유지할 수있는 절호의 기회..
가장 좋은 9~10물의 물 때에 맞게 초봄 이전의 예약이 필수였었던 치열한 준비.
올 첫 제주 모슬포의 바다는 우리에게 활짝 두 손을 벌리며 거기에 있었다.
금요일 오후 7시경 마음이 바쁜 헤븐이 공항 출발 게이트에 미리 와 기다리고 있다. 이어서 도착한 바우회장님과, 내바다 이렇게 4명이 처음 부터 심하게 중량초과인 짐을 보낸다. 대한 항공 카운터 직원의 눈치를 약간 보면서, 내바다님은 가장 무거운 지그 박스를 제일 나중에 올리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한다. 가리는 집이 매우 가까운 관계로 제일 나중에 도착, 홀로 짐을 부친다. 그 사이 우리는 3층 분식 코너에서 저녁을 먹고. 우리 보다 아주 많이 마음이 바빴던 어부는 아예 한참 먼저 제주에 도착 압둘라님과 함께 목이 빠지게 본진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도 있늘 것이다.
제주 공항에서는 언제나 골프를 치는 사람의 짐이 제일 먼저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자주 다니면서 항공사 회원의 특전을 누리게 될테니까. 하지만 우리의 짐 앞에서 그들은 늘 초라한 여행객일 뿐이다. 제일 첫 줄에 줄줄히 쏱아져 나오는 골프백 보다도 긴 로드케이스들, 골프백 보다도 한 참 무거운 장비 가방들, 우리5명이 부쳤던 짐이 도합 25개 무개는 한 참 오버웨이트..
도착 게이트 밖에선 압둘라님과 어부가 목이 빠지게 기다리다 우리가 나오는 걸 보고 반색이다. 전 번 후포 토너먼트 때 육지 나들이 후 1달여 만의 재회이다. 늘 반가운 사람이다. 한결 같은 모습이어서 더욱 고마운 사람이다. 그 옆 베시시 우리를 반기는 어부.
총무인 내바다는 렌트카를 찾으러 재빨리 움직이고, 서로 반가워하고 있다보니 어느새 제주 서부 산업도로 중산간을 달려 예의 그 익숙한 우회전을 하고 이미 저 앞에 송악산의 기상 레이더가 보이며, 모슬포 읍내에 들어선다.
모슬포의 바람, 모슬포의 골목길 하나도 바뀐 것 없는 것 같기도하다. 방어축제기간이어서 거리엔 제법 불빛이 휘황하고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에는 관광지의 유쾌함이 뭇어난다. 약간 쌀쌀했던 서울 보다는 아주 좋은 느낌의 따듯한 남쪽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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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 시인이 노래 했듯 모슬포 골목 구석 구석 부는 바람과 그 숱한 시간에 이 땅을, 이 바다를 짊어지고 살았던 현지민들의 애환을 언뜻 지나친 듯도하다.
여행을 할 때면가끔 관광객적인 쾌활함과와 순례객적인 경건함, 이 두 가지 모드가 혼돈 스럽게 공존할 때가 있는데, 질곡의 장소에서 수 세대를 이어온 그 옛적 부터의 수고를 모른 채 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언제나 처럼 우리를 반겨 주시는 돈방석 내외분, 이층 안쪽에 짐을 풀어 놓고, 간단한 술자리에 내일의 기대를 서로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제주의 겨울 시즌은 기대도 많지만 회한도 많다. 그래서 기대가 더 많지만 너무 많은 기대는 늘 실망을 부를 수 있다는 걸로 이 번 조행의 기대를 대신해본다.
토요일 새벽 6시 기상, 밤 새, 옆 팀의 한 분이 심한 이갈이를 하시는 통에 못 잔 사람들이 꽤 되나보다. 말들이 오고간다. 게다가 이 계절의 모기라니.. 제대로 깊은 잠을 잔 사람은 없는 것 같고. 약간씩 피곤하고, 부은 얼굴로 특별히 준비한 제육 불고기 아침을 하고 장비를 챙겨 배에오른다.
올봄 이 후 한 동안 못 뵈었던 GS 호 이경천 선장님. 우리 팀이 오기를 기대하고 계셨다는 장교수의 전언에 고마워할 따름이다.
오전 5시가 간조였으니 배는 항의 저 바닥에 쳐박혔다가 이제야 들물이 시작되었는지 모두 배에 어렵게 오른다.
모슬포 항을 빠져나가 산방산과, 한라산 이런 익숙한 지형들을 구경하면서 트롤링 채비를 준비하여본다. 마라도까지 가는 길에 한번 확인 해볼 참이다. 한참을 끌고 가는데. 양쪽에서 끌던 두 라인이 중간에서 심하게 엉켜버렸다. 내가 지난 몇일 열심히 제작한 자작 트롤링 루어의 밸런스가 맞질 않아 심하게 돌면서 옆 라인을 함께 걸어서 결국 100여m의 라인을 잘라내어야 버렸다.
어느새 마라도 앞 바다이다. 선장님은 어탐의 상황을 살피더니 첫 포인트에서의 지깅을 시작하자는 신호를 보낸다. 물이 생각 보다 많이 흐르질 않고, 그리고 가장 좋은 시즌과 물 때에 많은 지깅 팀과, 작업 어선들이 마라도 동 쪽 포인트를 부지런히 왔다 갔다 하며, 다소 소란스운 상황이된다. 어제는 많은 히트와 랜딩에 성공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오늘은 어제와는 다른 것같다. 활성도가 떨어진 건지, 아니면 선박수가 많아서 예민하여진 것인지. 아무튼 어제와는 확연히 다르다.
여기 저기를 탐색하여도 뾰쪽한 반응이 없다. 마침 마라도피싱호가 마라도 남 쪽의 파도가 선 물골에서 한참을 머무는 것이 눈에 들어오고, 우리도 그곳을 향한다. 새찬 물흐름 사이로 지그를 흘리는데 헤븐이 다급한 히트를 외친다. 이어서 가리의 로드가 바다로 쳐 박힌다. 두 번의 히트로 곧바로 배위는 비로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기 시작하고 모두들 상기된 표정으로 두 로드를 바라다본다. 지속적인 릴링. 헤븐이 꺼낸 것은 약 70cm 전 후의 괜찮은 씨알의 잿방어이다. 가리는 중간에 고기가 빠져 버렸다, 가리의 로드가 휘었던 상황을 보면 상당한 대물이었던 것 같은데. 로드와 릴이 다소 약한 상태여서인지 헤븐의 라인과 얽히면서 라인이 끊어져 버린 때문이다. 안타까운 상황이다.
또 한참의 소강 상태..
마라도 동쪽 포인트에서 헤븐이 또 다시 히트를 한다. 나의 로드도 뒤이어 정확한 히트의 순간을 느끼며 훅셑과 함께 새삼 고기의 몸짓을 여과 없이 나의 몸 전체가 느껴본다. 짜릿하다, 그리고 기쁘다. 제주 바다에서 무려 수심 80여m에 이르는 바닥의 10여 미터 위에서 받은 히트는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강한 체력의 소모를 요구한다. 나란히 올라온 80cm 정도의 방어와 부시리. 도 다시 다소 부산 스러운 저킹의 연속 그리고 약간의 허탈함. 얼마 않있어 헤븐이 바닥에서 히트를한다. 큰 저항없이 올라온 녀석은 까치 복어이다. 아니 입작은 까치복이 어떻게 지깅바늘에 훅킹이되나. 아니 그 보다는 복어를 지깅 대상어로 새로 등록시켜야하는 어색한 순간이되어버렸는데.
헤븐의 탁월한 감각에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헤븐은 기쁨과 당혹 스러움 그 중간 어디에서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받고있었다.
어부는 배 뒤전에서 만세기와 한 바탕 즐기고 있었다. 만세기들이 어부가 선택한 파랑과 빨강이 혼합된 지그를 무차별 적으로 공격을 하여왔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그 이름 처럼 돌고래가 수면위에 던진 먹이를 낚아채듯 지그를 수면위에서 낚아채 히트되는 묘기도 보여주었다. 하지만 만세기의 랜딩에도 불구하고 사이즈가 작아서 계측에서 제외가 되어야하는 사이즈 였었으나, 만세기의 호기심과 공격성을 여실히 목격한 좋은 경험이었다.
12시가 넘어 1시가 되어가는 무렵 오전 물 때를 정리하고 점심을 먹을 겸 마라도 가까운 쪽으로 천천히 빠져나간다. 그리고 가리의 솜씨 좋은 횟칼에 방어가 즉석 초밥의 재료로 변신을 하고.. 제주 바다의 한 가운데 배를 새우고 앞 갑판에 둘러앉아 요기를 한다. 말이 요기 이지 일반적 의미에선 쉽게 접하지 못하는 진미라 할 수있겠다. 제주 방어 초밥과, 따듯한 매운탕.
그런데 나는 이 맛있는 메뉴를 제대로 즐길 수 없다. 어제 비행기에서 내린 이후 조금씩 심해지던 치통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 되버렸다. 하필 이럴 때. 밥을 씹을 수가 없다. 그리고 통증 반사로 인해서 식욕도 순간적으로 사라져 버린다. 아직도 한번의 물 때가 남아있는데.. 치통의 치료를 위하여 모슬포에서 나와 내바다는 배에서 내리기로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슬포 남서쪽의 참돔 포인트에서 타이러버 지그를 이용한 참돔 낚시를 하기로 한다.
나는 내바다님과 바우형님과 함께 제주 한라의료원으로 향하고, 응급실에서 젊은 간호사 언니에게 나의 뽀얀(?) 속살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다. 모슬포에 다시 돌아오니 헤븐이 잡은 참돔과 몇 마리의 능성어, 그리고 제주 우럭을 잡아왔단다. 그 중 헤븐이 참돔을 랜딩하여 또 다시 헤븐의 날임을 증명하였다.
모두들 피곤하여 깊은 잠에들고.
다음날 아침, 유명한 돈방석의 매운탕에 헤븐과 어부는 식욕을 잃어버렸다.
어제 보다는 바람이 더 거세다. 가파도 서쪽으로 홀애미 등대 부근을 지나는 동안은 밖걸의 성난 파도가 험하고 거칠게 배를 흔들어 댄다. 재작년 태풍에 대파된 홀애미 등대를 철거하고 새로운 등대를 새우기 위하여 작업이 한참 진행 중이었다.
마라도에도 바람이 새차다. 간간히 푸른 하늘이 보이고 햇빛도 비추지만 어제의 상황보다 훨씬 바다가 좋질 않다.
마라도 동쪽을 크게 돌아 바닥을 확인하면서 어탐을 살펴보아도 활성도 있는 어군이 보이질 않는다.
어제 히트를 받았던 마라도 남쪽 포인트도 오늘은 바람에 따른 파도가 심하여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대로 계속 마라도 동쪽을 확인하는 수 밖엔 없다. 10시가 지나고, 11시가 지나고 이따금씩 바닥에 붙어있는 낱마리의 어군이 보여 확인하여 보아도 여간해서는 히트되지 않는다.
12시가 지날 무렵, 선장님도 오늘 아침의 몰황에 다소 당황한 표정이시다. 선실에서 히트를 받을 수 있는 어탐의 상황을 자세히 확인하며, 집중 저킹 수심을 확인하고 액션을 준다.
어렵다. 그리고 또 한번 제주 바다에서 좌절과 낙담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거의 아침 물 때를 포기하는 심정으로 어탐을 보고 있는데, 수산 어초 포인트(마라도 동쪽 약 1km해상)의 익숙한 지형에 군데 군데 약한 점들이 확인이 된다. 순간 선장님의 얼굴에 보일 듯 말 듯한 약한 미소가 번지고, 자신있는 목소리로 확실히 이번에는 고기가 나올 것이라고 힘주어 이야기하신다. 뛰어가듯 선실에서 빠져나가, 장갑을 끼고, 로드를 부여잡고, 지그를 재빨리 바닥까지 가라 앉힌다. 바닥 10m권을 강하고 빠른 액션으로 반복적으로 확인을 한다. 순간 어제의 헤븐이 섰던 위치에서 와신 상담하던 어부의 로드가 강하게 전율을 느낀 듯 바다로 빨려 든다. 바로 이거야 쾌재를 부르며, 우리 모두 다시 묘한 자신감을 느끼며, 의지를 되새운다. 연이은 탐색에서 나의 훅에 한마리의 방어가 히트된다. 연이어 또 한마리의 방어.. 그리고선 한 참의 소강 상태 후에 내바다님이 바닥에서 가자미를 올린다. 이게 웬 마술이라는 말인가. 뒷전에서 베이트릴로 경괘하게 액션을 주던 내바다님이 또 다시 중층에서 히트를 받는다. 작은 씨알의 잿방어이다. 역시 지깅의 경륜이 묻어 나는 듯 소강 상태에서도 어려운 히트 한 번을 랜딩으로 이어낸다.
오후 2시가 지날 무렵,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데다, 아직 신진 대사가 엄청 활발한 비교적 젊은 어부와 헤븐이 배가 고프다며 앓는 소리를 한다. 그 동안 Bluesea에 다니면서 넘 잘 먹어서 그렇다는 너스레를 다 떨어댄다. 정말 배가 많이 고프긴 고픈가 보다.
볼일이 있어 먼저 상경해야하는 가리를 모슬포항에 내려주고, 우리는 참돔 낚시를 하러 모슬포 근처의 포인트로 향한다. 바닥에는 닭들이 산다는 바우형님의 말 처럼 바다 닭들이 능성어에 섞여서 얼굴을 내민다. 하지만 한 참을 했는데도 참돔은 쉽사리 그 힘 찬 입질을 보이지 않는다.
간간히 보이는 능성어의 모습, 그리고 어부가 약 70cm급의 가짜 자연산 광어를 홀려낸다. 과연 어부의 장담대로 타이러버를 이용한 묘기를 보는 듯햇다. 잘 튜닝된 장비와 함께 본인의 손끝 감각이 거기에 정확히 적응된 듯 어부의 바닥낚시는 거침이 없다..
너무 귀항이 늦었을까. 6시 경 모슬포에 돌아와, 계측을 서둘러 마치고, 장비를 씻고 정돈하고, 고기를 정리하고, 포장하고, 장비를 싸서 차에 싣고..
그러는 와중 돈방석 아주머니는 계란으로 지단을 만들어서 우리의 허기를 달래주신다.
제주 공항에 너무 늦지 않은 8시에 도착하고, 다시 미안한 얼굴로 첵인 카운터 아가씨의 눈치를 살핀다. 이번에는 정말 중량초과비용이 상당히 나올텐데..
그런데 아가씨, 약간은 한심하다는 듯 우리를 보더니, 마음 좋게 모두 그냥 실어준다.. 휴...우. Thank you!
헤븐의 재수 좋음을 빌미 삼아 우리는 햄버거로 저녁을 대신하였다.
그리고 토너먼트의 시상식. 나는 어복 좋은 헤븐, 젊은 뚝심 어부를 약간 우롱하면서 토너먼트 1등을 걸머쥐었다. 그리고 올해 연간 토너먼트 종합 1등도 함께 차지하게되어 나에게는 아주 의미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래서 젊은 가리, 헤븐, 어부, 짱아우에게 고하노니 내년에도 또 형이 우승하면 니들 쪽팔려서 어떻할래?
그리고 올 한해 모든 토너먼트를 참가하신 바우형님, 내바다, 헤븐, 어부,그리고 저를 포함 우리 모두가 참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훌륭하고 좋은 동료들과 한 팀이라는걸 참으로 고맙게 여깁니다.
제 5회 토너먼트에 참가하신 바우형님 이하 정회원 여러분 특히 총무이신 내바다님, 그리고 압둘라님, GS호 이경천 선장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장 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