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1일 현지 물때로 10물

 

제주도는 낚시를 해보면 살아나는 물때인 3~5물과 죽어가는 물때인 9~11물때가 오히려

전반적으로 낚시가 잘된다.

 

아마도 너무 물이 쎈 사리때는 오히려 저조한 듯 보이기도 한다.

 

그동안 여러번의 출조에도 날씨와 물때 등이 안맞아 부시리 얼굴 보기조차 힘들었던

지난 여러번의 조행은 차라리 고행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런 경험들이 하나둘씩 쌓이다보니 내 자신에게는 커다란 공부가 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인내라는 것을 배우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지깅낚시는 여러 낚시쟝르중에 제일 힘든 낚시이다.

그리고 여지껏 경험해본 낚시중에 제일 어려운 낚시인듯 싶다.

 

그러기에 더욱 미쳐가는거 같다.

다른 낚시는 자기 혼자의 생각이 지배적으로 작용하지만

지깅 낚시는 물때에 따라 포인트를 읽고 파악하는 선장님의 능력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선장님과 호흡을 잘맞춰 포인트를 읽어 나가며 적절한 채비운영과 저킹방식에 따라 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분명 바다에는 고기가 있다.

그 고기를 어떻게 꼬득여 잡아내느냐는 우리네 낚시꾼들의 몫이다.

불가항력적인 경우가 아니면 분명 한번의 기회는 오게 마련이다.

 

출조를 앞두고 늘상 고민하는게 로드와 릴 지그와 바늘의 선택을 두고 고민하게 된다.

그런 고민이 많아질수록 입질을 받을 확률은 높아지는 듯 보인다.

 

이날도 출조를 앞두고 고민을 많이 하였다.

예전데로 가느냐 아님 조금 변형을 주느냐 고민끝에

예전과는 조금은 다른 세팅을 하였는데 그것이 적중하였다...

 

이날 사용한 택클은

첫번째

HOT'S의 FAKE LEZ 50H에 료비 피싱사파리 5000번 릴을 세팅

지그맨X8 5호(55LB) PE에 바리바스 모노라인 80LB

프리스팩토리 200g 지그에 오너컬티바 41J 9번 훅 세팅

 

두번째

마라도 버젼으로 테스트용인 JERKMAN 59SH에 다이와 솔티가 6000번 릴을 세팅

지그맨X8 6호(70LB) PE에 바리바스 모노라인 100LB

케이탄 지그 200g에 오너 컬티바 41J 9번 훅 세팅에 대부분 입질을 받았다

 

중간에 프릭스팩토리 260g 지그와 오또꼬지그230g 등을 번갈아가면 사용하기도 하였지만

이날은 유독 두 지그에 입질이 자주 왔다.

 

모슬포항을 출발하는 시점에서의 어탐에 나타난 수온은 15.6도로 다소 낮았지만

가파도를 지나는 시점에 15.8도까지 올라가더니

마라도까지 가니깐 거의 16도까지 올라가 좋은 조황을 예고하였다.

 

마라도에 도착 대물포인트인 새여포인트 앞에서 기분좋게 스타트

얼마간의 저킹에 등줄기에서는 땀이 흥건히 밸 정도였다.

 

옷을 하나씩 벗어가며 열심히 낚시하던 중

배중간에서 경쾌한 히트소리

 

그소리는 가리님의 첫 히트였다.

새여 포인트는 물밑 지형이 복잡하여 들물에 대물들이 나올 확률이 높은 곳이다.

역시나 오랜 화이팅끝에 올라온 녀석은 미터급 부시리였다.

 

배안은 조금씩 바뻐진다.

저킹하는 로드에 다들 힘이 들어가고 활기차게 낚시에 임하던중

HOT'S 로드를 사용하여 슬로우 파워 롱저킹(?)을 하며 낚시하던 중

저에게도 입질이 들어오는데 제법 큰 녀석이다.

대를 땡겨내지 못하고 일단은 버티기 모드에 돌입

 

오랜만에 드랙의 파괴음을 느끼며 스풀이 풀려나가는 것을 조금씩 줄여보고자 스풀에 손을 대고는 조금씩 버티기에 들어가본다.

 

녀석도 힘이 드는지  차고 나가는 힘이 떨어지더니 결국 고개를 돌렸다.

이젠 얼굴을 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조금씩 로드 텐션을 이용하여 땡겨올린다.

 

옆에서는 궁금증에 다들 낚시안하고 배밑만 쳐다보고 있다.

 

그렇게 한참을 땡기며 올려오다보니 서서히 배밑에 하얀 물체가 보인다.

얼핏 보기에도 대물이다.

 

오늘 스타트가 좋은가보다...

 

배 위로 올려놓고 보니 빵도 좋고 멋잇게 생긴 103cm짜리 부시리였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부시리였다.

올해 첫 미터오버 부시리였다^^

   

배안은 이제 다들 대물 부시리를 잡아보고자 하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렇게 다들 화이팅하며 배안에서는 저킹의 움직임이 강렬하고 여기저기서 히트소리가

계속적으로 들려오는게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다들 오랜만에 맛보는 손맛이었기 때문에 덩달아 신난다.

 

두번째 포인트는 작년 가을에 우리팀에게 마릿수 씨알 조황을 안겨다 준 포인트였는데

그 포인트에서는 마릿수 입질이 계속 이어지고

지깅사랑 회장님께서는 부시리, 잿방어 일타이피하는 불로소득까지 얻어내며 배안은 축제분위기에 들어간다.

 

저는 그곳에서 두번째 택클을 사용하여 씨알좋은 부시리를 연이어 걸어냈는데

특이한 것은 이곳 포인트에서는 바닥권에 지그를 내리면 한두번 저킹만에 곧바로 입질이 들어오곤 하였다

 

이날도 역시 바닥찍고 두번의 숏저킹에 기냥 X구녕을 찍어 버렸다.

끌어올릴때는 마치 미터 30정도 되는 녀석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그렇게 다들 손맛을 보고는 물때가 다되어 마라도를 뒤로하고 가파도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고 물이 죽은 틈을 타 열기 사냥에 나섰는데

역시나 열기가 제법 올라와 주었다.

 

그렇게 잠시 짬낚시를 하고는 다시금 대물 포인트인 밖걸포인트에 도착 예전의 복수전에 돌입한다.

 

이곳에서도 가리님이 먼저 강렬한 입질을 받고 대가 거의 부러질 정도까지 가는 상황끝에

미터급 씨알좋은 부시리를 걸어낸다.

 

그후로도 계속되는 입질속에

문제의 입질이 들어온다.

옆에서도 동시에 히트 또 히트

트리플 히트였다.

근데 문제는 히트된 고기가 다 다르다...

 

지깅사랑의 포토님은 선홍치를 또다른 멤버인 아카보님은 잿방어 90cm급을

먼저 올려낸다.

 

하지만 제일 먼저 입질을 받았던 저는 아직도 헤매고 있다.

HOT'S 로드가 부러질 듯 뿌직뿌직 거리는 듯 보이며 피싱사파리 릴의 스풀은 사정없이 풀려 나간다.

 

무조건 끝까지 버티자라는 맘을 가지고 조금씩 밀고 당기기를 수차례 조금씩 녀석이 머리를 돌린다^^

 

걱정되는 것은 라인이었다.

과연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힘껏 땡기지 못하고 조금씩 조금씩 달래며 땡기다보니

녀석이 슬슬 위로 움직인다.

 

그렇게 한참이 흘러 드디어 물위로 떠오르는데 핵잠수함급이었다.

예전에 매듭을 풀고 간 그녀석 복수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너무도 기쁘기도 하지만 머리속은 텅 비어버리는 듯 싶다.

서둘러 계측자를 꺼내 재보니 122cm의 대물 부시리였다.

 

제 개인 기록을 갱신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로드와 릴 지그와 라인의 밸런스, 거기에 적절한 저킹이 겻들여지면 대물은 언제든 올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여러분들도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것을 빨리 찾아서 대물 손맛 볼 수 있게 되길 기원해 봅니다.

 

대물은 대물답게 잡아내야 합니다.

파워를 겻들인 롱저킹과 슬로우 저킹이 겻들여질때 분명 대물은 우리곁에 접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