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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제주] 06년 12월1-3 모슬모 정출 및 12월 6-7 번출, 두 번째 이야기
글쓴이  닥터 꾼
날 짜
06-12-12 12:08
조회(782) 댓글(10)
06년 12월1-3 모슬모 정출 및 12월 6-7 번출, 두 번째 이야기
장   소 : 마라도 가파도 일원
대상어 : 대부시리, 방어, 가다랑어, 잿방어, 문어(?), 화살 오징어....
수   온 : 20-21도 정도, 정확한 측정값 없음
날   씨 : 흐리고 눈, 비 진눈개비,초속 20-30 m 의 바람, 1.5-2.5 m의 파고
기   타 : 1차 때는 풍향이 북서풍, 2차 때는 풍향이 남서 남동 풍이었음
출조자 : 조성욱, 정영균, 강만석, 박창순, 박경규, 장재준, 강진구 그리고 정계석(2차)
 

 

세팅된 장비를 생각한다면 이미 그 고기는 죽은 목숨이었다. 게다가 올 1년 동안 대물 부시리의 얼굴을 보고자 지난한 준비를 하며 칼을 갈아온 나의 로드에 히트되다니.... 이 파이팅을 즐겨야지 하는 생각이 머리에 쓰치우고, 전에 어디선가 보았던 멋진 파이팅들이 눈앞에 선하다.


심장이 멎을 정도로,  Fisherman Big Game OCEAN medium (MAX  metal jig 250gm, 6.5 ft, Power 7 level)로드가 tip과 핸들이 180˚ 의 각도를 이루며 겨우 버티고 있었다. 선장은 바닦의 여쓸림에 의한 리더라인의 터짐을 걱정하여, 드랙을 최대로 조일 것을 주문하였다.


수차례의 펌핑을 통하여 바닥에서 고기를 띄우고, 이제야 약간 드랙을 풀어주며, 스피닝 로드가 선사하는 즐거운 비명소리를 간간히 즐기며, 다시 고기는 사력을 다해 머리를 돌리고, 한 두 차례 그 소리 없는 몸부림을 릴의 드랙이 풀리는 소리로, 점차 그 소리의 톤이 줄어 현저하게 고기가 저항하는 것이 줄어가고 있다.


하지만 밝은 하늘이 가까이 오는 것이 두려워져 단발마의 발악을 하는 것일까, 리더가 감겨 나올 무렵 고기는 몸부림을 하며 2-3m를 차고 나갔다, 15분 쯤 힘겨루기가 흘려간 무렵 갑자기 로드에 전하여 오던 그 묵직함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잠시 후 올라온 지그는 아무렇지 않게 훅 두개를 멀쩡히 달고 나왔다. 어라 어떻게 된 거야...   결론적으로 말해 훅킹이 제대로 안된 것이다.

히트를 받았을 때 2-3번 강하게 로드를 올려쳐서 바늘을 고기의 입주위의 딱딱한 뼈에 깊히 박아야 했는데, 아마도 5/0의 훅 사이즈도 설 걸린 고기의 크기에 비하여 다소 작았던 것으로 생각되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같은 포인트에 흘리기를 5-6차례, 전혀 반응이 없다. 오히려 물살이 계속 빨라져 지그는 바닥에 잘 닿지 않고 바닥의 여에 훅이 계속 걸려서 채비를 끊어 내야만 하는 등 지그의 손실이 많았다.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준비한 사요리 지그들은 바닥이 나고, 여기저기서 험한 파도와 하루 종일 몸을 혹사 시킨 사립들의 처절함이, 피곤함이 묻어 나온다.

 

 


그렇게 오전과는 사뭇 다른  오후의 침체된 분위기에 나는 한 마리의 고기와의 싸움에 실패를 한 결과로 더더욱 그 한판 고기와의 힘겨루기가 미련으로 남았다.


이렇게 침체되어가는 분위기를 일거에 반전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하루 웬 종일 바닥과 수면 사이를 지그로 탐색하며, 숨 거친 소리 한 번 없이 져킹을 열심히 하시던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바닥에서 아주 혼상적인 입질과 함께 약 50 cm 의 구문쟁이 (능성어?) 한 마리가 훅을 두개나 윗입술 중간에 물고 올라온 것이다.

배위의 사람들은 환호를 질러댔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훌륭한 고기로 지깅의 첫 고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전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그 여름 돗돔의 역사 이래로 또 다른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는 것이었다.

우리 모두 보지 않았던가 그 황홀을 그 환상을, 우리 모두 기억하지 않는가? 그 며칠 동안의 불면의 밤과 설래임을....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바다는 거칠어지고, 날은 점점 어두워 져가고 있었다.

선장에게 항구로 향하자며, 철수를 하는 우리 일행은 절반의 성공을 생각하였다.

 

 

 

 

 

지깅을 새로이 시작한 분들에게는 회유성 어종의 손맛을, 그리고 메탈 지그라는 무거운 쇳덩이에 홀려 제물이 되어버리는 지깅이라는 낚시 기법에의 의구심에서 가능성의 발견으로 돌아선 순간인 것이며, 좀 더 화끈하고 강력한 대상어와의 조우를 기대하며, 기다려온 필자같은 중견 지거들에게는 아쉬운 준비 부족과, 좀 더 적적한 채비와 지그를 통하여 거대한 대상어와의 힘겨루기 한 판을 치밀하게 준비하는 다음 단계로의 도약대가 되는 조행이었던 것으로 이번 마라도 대물 탐방을 정리해 볼 수 있겠다.


모슬포 항에 입항을 하고 장비들을 모두 민물로 세척을 한 후, 돈방석 식당에서 잿방어로 안주를 삼아 ,간단한 소주 한 잔, 저녁을 먹고, 장비를 정비하고 공항으로 향한다.


서울에는 이미 한 겨울이 와있었다.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우리는 옷깃을 여미면서, 다음 달 2007년 1월 7일 다시 마라도 앞바다에서는 잘 준비된 모습으로 우리의 기량을 시험해볼 것이라고 다짐해본다.



여러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조성욱 님, 정영균 님, 박경규 님, 창순이, 맹구 님, 강만석 님, 파이팅.




 

조행 후기(Post Script-x) -제 2차 모슬포 번출

 

일요일 마라도 앞 바다에서 일생일대의 부시리와의 사투에서 보기 좋게 판정패 하여 버린 나는 더 이상 상상 하기 조차 싫었다. 지난 봄부터 터뜨리기를 수차례, 수장 시킨 지그만 한 50 여개는 될 것이고, 들어간 비용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무엇이 문제인가? 

제대로 된 포인트에서 제대로 세팅된 장비가지고 파이팅하였는데...


그래서 나는 다시 한번 제주를 가기로 하였다. 12월 7일 하루 휴가를 내고, 지깅 코리아 정계석 사장과 2인 동반 출조를 하였다.

 

 


12월 3일 날 포인트가 아닌 마라도와 가파도의 중간 밀물 포인트에서 아침 9시부터 바닥의 부시리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였다.

 

 

잠시 후 준수한 80 사이즈의 방어가 중층에서 거의 끌려나오듯 뱃전에 올라오고, 정계석 사장도 몇 번의 터뜨림 끝에 80 사이즈의 방어를 한 마리 걸어 내었다.




현지의 방어 배들은 연신 바닥에서오징어 생미끼를 이용하여 1m 20~1m30 cm 크기의 부시리를 걸어 내고 있었다. 거의 1회 바텀 터치에 1마리의 고기를 걸어 내고 있었다.

 


12월 7일도 조류와 바람이 쉽지는 않았고, 몇 번의 입질과 바닥에 걸리며 준비해온 지그는 거의 다 바닥이 나고, 선장은 오토코 사요리 지그가 아니면 히트가 어렵다고 지그를 구하러 철수 하자고 한다.


그러나 어디 그럴 수 있나.


가지고온 사요리 지그를 두개를 이어서 스윔 지그를 만들었다.

바닥에 내리자마자 너무나 묵직한 마치 바위를 건 듯한 묵직함이 밀려왔다.

스윔지그가 먹히는 것이다.

 

그러나 거의 실시간으로 로드와 릴이 진동을 하면서 순간적으로 라인이 터져버린다. PE 8호 리더 80lb가 터져버린다.

 

다시 스윔 지그를 만들어서 지그를 내리자마자 다시 받아먹고 또 터져 버린다

.

이를 보다 못한 선장이 자기가 가지고 있던 리더와 훅을 내어주며 써보라고 하신다.

 

이렇게 훅킹하고 터지기를 5-6차례, 좀 더 굵은 리더로 바꾸어 매며, 나의 장비는Fisherman Big Game Ocean Heavy 로드에  스텔라 20000번, PE 8호, 그리고 현지에서 급조한 사요리 스위밍 지그.


드디어 또 한 녀석이 걸려들었다.

몇 번인가 힘을 쓰고 거의 배의 측면에 리더가 쓸려서 터질 뻔하기도 하였다.

 

 

 

10여분의 파이팅 끝에 드디어 바닥에서 히트된 부시리를 랜딩하였다.


나중에 측정하여본 결과 110cm이고, 10kg이었다.

 

 


다시 아주 많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계석 사장과 나는 서울로 귀환하였다.


12월3일 조행에서 못 다한 파이팅을 완벽하게 다 해본 것은 아니지만, 그간 미디움 사이즈의 방어나 부시리에 대비해왔던 채비의 한계를 명확히 절감하며, 대(大)부시리 방어에 필요한 장비의 정도와 라인의 준비를 확실히 알 수 있게 해준 것이 제2차 제주 번개출조의 성과라 할 수 있겠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잘  읽어 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셔서’.

 


그리고 빌어 주세요.

제가 토끼 같은 애들과 여우같은 마눌님하고 계속 아웅다웅 잘 살 수 있기를...

 





바우
  06-12-12 16:04 
한편의 드라마를 보듯....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구요.
大洋을 상대로 도전을 거듭하는 강박사님의 투지.....참으로 멋집니다.
저 멋진 낚시를 열심히 배워야 하는데......

the Bluesea
  06-12-12 18:51 
장문의 조행기 잘 봤습니다.
당시 일들이 눈앞에 름지나가듯 흐르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조행기 맡아 주실거죠? 주욱-----------

루어맨
  06-12-13 00:20 
ㅋㅋㅋ~
정말 처절한 한편의 다큐였습니다.
마지막 구절은 진지하다가 웃음을 자아내게 됩니다.
암요~
아웅다웅 잘사셔야죠...^^
수고많으셨습니다.

후다닥~

the Bluesea
  06-12-13 12:39 
쫓겨나 보신 분 있으세요.
맹구씨는 아직 그 기분 모르죠?

아다청
  06-12-13 15:03 
ㅋㅋㅋ 약간 처절하긴 하네요~
하여튼 축하드립니다.
모슬포 부시리 미터오버 110cm이라 대단하네요~
이 다음부터는 110미만은 쉬워질겁니다. 오옷~^^

아다청
  06-12-13 15:04 
참 바우형님이 주중에 급작 번개 가실때는 연락드리시랍니다.~

     
닥터 꾼
  06-12-15 11:04 

바라쿠다
  06-12-15 12:37 
진구 행님 너무허네요
손맛 몸맛은 혼자서 다보시고 아 부럽당 따라갈긴데....
참 내 잡을 방어는 냉기고 왔죠 ...ㅎㅎㅎㅎ
행님 참 대단하십니다 축하드립니다

김청조
  06-12-15 23:17 
하.하.하.  재미있어요.....

깡. 교수님이 혼이나셨군....

너무 아쉬워 말아요..물고기는 한낱 미물에 불과해요. 어찌인간과 대적을 한단말임니까.

허~나 우리가 그것을 쉽다고는 말할수없지요...

그들은 자연의 생태 와 더불어 살아가고 .우리는 그것을 거역하며 살지요..

무었인가 생각을 하면은 방법을 알면서도 우리는 하고 잡으니까 하는것이라요.

배고픈 물고기를 잡으려면 밑밥을 주면되고 .까불면서 노는 물고기를 잡으려면 같이놀아 주면되지요.

똑같은 상황이 다시 온다면 총분히 대안은 있을것 입니다.

생밑끼 의 낚시 와 루어의 움직임을 구사하여 랭딩힐수있는 낚시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에.

우리는 선택한 낚시를 하고있담니다.

잘하셨고요.혼자가 아니라 우리는 팀이 있짠아요...

깡.....교수님    ...아자..화이팅...

닥터 꾼
  06-12-16 00:05 
좋으신 촌평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고기가 한낱 미물이기는 하나 먹을 때, 안 먹을 때 꼭 가리고,

인간이 잡으려고 하면 더 더욱 많은 가지수의 의문들을 던져주는 것을 보면, 그 고기들 역시

자연에 아주 잘 순응하면서 생태계에서 자기의 위치를 확고히 지키면서 미묘한 균형속에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조행을 하면서 겪어야하는 여러 변수에 대한 고민을 제공하는 그 다양한 종의

어류의 무리가 더 이상 우리가 가까이 다가갈 수 없을 만큼 줄어 든다는 가정도 요즘에는 무리가 아닌 듯합니다.

 그래서 저의 마음 속엔 바다와 낚시들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는 아래에 쓸 두가지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첫 째는 남획, 환경오염, 기후의 변화 등의 급격히 변하는 생태계와 서식환경에 기인한  어족자원의 고갈로,

어획 가능한 어류의 상당수가 사라지기 전의 현시점에서, 나의 어류와 바다 넓게는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 시키며,  또 한편 이제는 얼마 남이 있지 않을 큰 어류들을 직접 확인해보고, 또 가능하다면 사력을 다한,

 한판  줄다리기를 해보고 싶은 욕망이며.



둘 째는 가능하다면 우리의 조행과 어류에 대한 탐사와 이를 바탕으로 얻어진 지식을 통하여

지속 가능도록  어족 자원의 보호를 하고, 우리의 후 세대에게도 지금 우리가 보고있는 

생태계의 온전한 사슬이 유지된 채로 물려주고, 우리가 낚시를 통하여 얻어지는 열정과,

이를통한 자연과의 일종의 동화감을 느낄 수있는 온전한 자연을 후대에게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들은 이미 많은 학자와 해양 연구 기관에서는 일반화된  아이디어 입니다.

 많은 분들이 현실적인 위기감과 함께 지속가능한 자원의 이용의 과제에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이런 생각해봅니다.

잡을 때 쪼끔만 욕심 덜내면 어떨까하고..

그리고 돈되거나 먹을 고기 아니면 놓아줘서 자기 사는 곳으로 돌려보내 보자고요.


주저리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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